직업으로서의 문학
“대통령되기보다 어려운 전업작가, 하지만 넘쳐나는 문학지망생” 『직업으로서의 문학』은 『가라타니 고진과 한국문학』, 『한국문학과 그 적들』, 『세계문학의 구조』라는 평론집과 가라타니 고진의 번역자로서 유명한 조영일이 6년 만에 발간하는 문학에세이집이다. 한국에서 ‘직업으로서의 문학’은 출판시장(작품을 출간하고 독자가 읽는)보다 교육시장에 편중되어 있으며, 실제 교육 시장에 비하면 출판 시장이란 한줌에 가깝다. 그런데 교육 제도란 그 한줌(창작을 해서 작가로서 생계를 해결할 수 있다)에 대한 환상에 의해 유지되고 있다. 그리고 모든 제도가 그러하듯 문학교육에서도 중요한 것은 냉철한 현실 인식보다는 제도의 유지와 지속이다. ‘직업으로서의 문학’에 대해 고찰한다는 것은 성공한 문학가의 성공담을 확인하거나 성공한 문학가의 가계부를 엿보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 그것은 문학을 한다는 것과 생활을 한다는 것 사이의 거리를 성찰하는 일이자 문학적 자존심과 생계라는 현실 간의 균형을 가늠해보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