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시리즈09-주홍글씨
17세기 미국 보스턴의 청교도 사회를 배경으로 한 《주홍글씨》는 인간의 죄의식 및 고뇌에 관한 심리 묘사를 탁월하게 보여주는 작품으로 미국 문학의 고전으로 자리 잡았다. 마치 유교 사상이 지배적이었던 우리나라의 과거 모습처럼 보수적인 17세기 미국의 청교도 사회를 배경으로 한 이 소설은, 호손 자신의 실제 조상들이 그 시대에 자행했던 이교도 탄압과 마녀 재판 참여 사실에 죄의식을 느껴 집필한 소설이기도 하다.
도덕적이고 보수적인 사회 속에서 자신이 옳다고 느끼는 사랑을 지키기 위해 교수대에서 아이 아버지의 이름을 밝히지 않으며 저항하는 모습, 그리고 사람들의 모멸적인 시선 속에 치욕을 견디며 인내하는 헤스터의 모습을 통해 호손은 사회와 갈등을 겪는 개인의 내면을 잘 묘사하고 있다. 또한 목사의 신분으로, 사회의 시선 때문에 사랑하는 여인인 헤스터 프린과 사랑의 결실인 아이 펄을 외면하며 끊임없이 죄의식을 느끼는 아서 딤즈데일 목사의 고뇌에 찬 모습을 심도 깊게 묘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