뻐꾸기 뿔
소설가 박명호의 단편소설집으로, 현재 한국 사회에 팽배해 있는 갖가지 폭력에 대한 고발적 성격을 담고 있는 성장기 소설이다. 공감이라는 미명 아래 자행되는 무분별한 여론의 폭력성을 그린 ‘어떤 우화에 대한 몇 가지 우울한 추측’, 생명에 대한 경시와 중고등학교 안에서 일어나는 폭력과 왕따 문제를 그린 ‘도기 생각?과 ‘뻐꾸기 뿔’, 폭력적인 부모를 둔 장애인 청소년의 내면적 상처를 그린 ‘산 너머 포구’, 결손 가정 문제를 그린 ‘굴뚝새’, 능력 있는 1등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정쟁적 구도 안에서 청소년이 느끼는 이성에 대한 풋풋한 감정과 그 갈등을 다룬 ‘두 마리 염소’와 ‘황조가’ 까지……. 시대를 뛰어넘는 문제의식을 깊이 있게 그리고 있다. 저자는 유년기에 경험했던 자신의 상처를 드러내어, 독자들로 하여금 본인의 내면에 남아 있는 상처를 스스로 치유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하였다. 학부모와 교사, 자녀가 꼭 함께 읽으며 다양한 토론을 한다면 더욱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