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환의 소녀들 - 미스터리 큐브 단편선 005
<세 명의 소녀, 두 명의 친구, 한 명의 꿈, 그리고 보이지 않는 소녀들의 운명!>
같은 아파트의 6층과 8층에 사는 두 소녀, 주아와 소진은 남들이 모르는 한 가지 비밀을 갖고 있다. 그것은 잠이 들면 서로의 꿈이 공유되는 것이다. 두 소녀는 밤뿐만 아니라 학교에서의 낮잠조차도 꿈속에서 만나 또 다른 현실을 산다.
그러던 어느 날, 전학생 다림이 두 소녀가 사는 아파트의 7층으로 이사를 온다. 그리고 두 소녀는 그녀 또한 꿈을 공유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하지만 다림의 행동에 두 소녀는 경계하게 되고, 꿈에 관련된 끔찍한 사실 하나를 알게 되는데….
[본문 발췌]
머리를 빗은 후, 교복을 입고 엘리베이터에 탄다. 6층을 누르려다가, 담임선생님의 말씀이 기억이 난다. 전학생. 그래서 7층을 누른다.
엘리베이터의 문이 서서히 열리고 나는 천천히 밖으로 나간다. 하품하면서 기지개를 켠다.
두 발자국을 떼다가 나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꿈속 검은색 챙 모자의 소녀, 그녀가 지금 내 눈앞에 있다. 아주 짧은 순간 동안 나는 생각한다. 오늘 아침에 내가 잠에서 깨어난 사실은 명확하다. 이것은 꿈이 아니다. 그렇다면 이건 우연일까? 아니면, 그녀도 소진이처럼 함께 꿈을 공유할 수 있는 걸까?
어쨌거나 나는 그녀에게 아무렇지도 않게 인사를 해야 한다.
“안녕? 담임선생님이 너랑 같이 학교 오랬어.”
나의 말에 그녀가 대답한다.
“아.”
- ‘몽환의 소녀들’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