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뒀다 뭐해?
“입 뒀다 뭐해?” 말로 살아온 나의 이야기
"입 뒀다가 뭐할래? 가서 물어봐."
어릴 적부터 가장 많이 들었던, 지금도 내 마음 한 편에 가장 선명히 남아 있는 엄마의 목소리다.
아마 이 말 덕분에 나는, 결국 '말하는 사람'이 되었는지도 모른다.
아나운서가 되어 수많은 행사 현장을 누비고, 강사가 되어 다양한 사람들과 대화하며, 때로는 누군가의 발표를 코칭하고, 합격에 도움을 주고, 또 어떤 날엔 데모데이 무대 위에 선 스타트업 대표의 떨리는 목소리를 다듬어주는 일을 한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도 나는 늘 '말'이라는 존재를 다시 생각하게 된다.
우리가 매일 하는 이 말들이 과연 무엇을 전하고 있는지, 어떻게 누군가의 마음에 닿는지, 혹은 얼마나 자주 마음을 스치고 지나가는지를.
말은 결국 사람을 이어주는 다리라는 걸 알게 되었다.
적극적인 한마디가 시작을 만들어주기도 하고, 조심스러운 한마디는 상처받은 마음을 어루만지기도 한다.
때로는 아무 말 없이 곁에 있어 주는 침묵마저도 또 다른 대화가 된다.
이 책은 단순히 아나운서의 스피치스킬,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다룬 책이 아니라 소소하고 잔잔한 일상 속 대화에서 찾은 말들에 대한 기록이다.
사람들과 주고 받는 그 말 속에 나를 어떻게 성장시켰는지, 때로는 나를 지켜주고, 때론 누군가의 삶에 작은 빛이 되었는지를 진솔하게 담아보고 싶었다.
살다 보면 우리는 종종 입을 열기를 주저할 때가 있다.
'지금 이 말을 해도 될까?' '어떻게 말해야 할까?'
그럴 때마다 여전히 나는 속으로 되뇐다.
"입 뒀다 뭐해? 말하자."
이 책은 누구에게나 적용된다. 책을 읽다 보면 일상 속에서 주고받은 말 속에서 의미를 찾아 거슬러 올라가게 될 것이다. 나에게도 삶에도 영화 같은 이야기가,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한 순간이, 힘들 때 따뜻함을 전해준 고마운 사람이 떠오를 것이다. 그러면서 더욱더 자신의 삶을 사랑하게 될 것이다.
오늘도 우리는 입으로 말을 한다.
우리 모두의 일상 속 말들이, 조금 더 따뜻하고, 용감하고, 다정해지길 소망한다.
입 뒀다 뭐해?
이제, 당신의 차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