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날마다 웃기로 했다. : 신경섬유종 극복 에세이
상대와 말을 하면 너 턱 밑 왜 그래? 하며 묻는 사람에게 신경섬유종이야 이건 혹 이자 사마귀라고.
그렇게 말하면서 담담한 척 표정을 지었지만
마음속엔 응어리가 남아있었다.
반복적인 일상에 삶이 무기력해질 무렵 암까지 걸려버렸고,불행이 익숙해졌고, 괜찮다고 나름 행복하다고 남들에겐 말했지만 사실상 그 행복은 나에게
깊은 상처와 눈물로 얼룩지었다.
언니 덕분에 보톡스 맞으러 갔다가 난 턱 밑 혹을 제거했다. 무려 15년이 넘게 달고 산 혹이었다.
혹을 제거한 난 다시 태어났다.
때문에 가 아닌 덕분에 란 말을 쓰게 되었고,
자주 웃긴 했지만 그 웃음이 억지웃음이나 마찬가지였다면 지금의 난 웃음과 친해진 것 같다.
이번 생엔 잘 못된 인생이라며 태어나질 말아야 했다고 엄마 탓도 많이 했던 나였는데 엄마 덕분에 내가 세상에 태어났으며, 언니 덕분에 보톡스 맞으러 갔다가 혹을 제거해서 그 덕분에 내가 새로운 삶을 살게 되었다. 나와 같이 신경섬유종을 겪고 암 환자분들에게 말하고 싶다.
행복은 강도가 아니라 빈도라고내가 행복하다고 믿으면 그게 행복이고불행이라는 단어를 쓰면 인생이 불행하지 않는데 불행하다 느껴지듯이
삶을 긍정적으로 살아가자고...
웃으면 복이 온다는 말이 있듯이 전 날마다 웃기로 했습니다.
불행했던 내가 우연히 혹을 떼고 나서 인생이 바뀌었습니다.나는 신경섬유종을 앓고 있는 희기 난치성 환자이자 완치 판정을 받길 원하는 암환자입니다.
하지만 이젠 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날마다 웃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