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큰 : 메이 싱클레어 고딕 소설 단편선 | 아라한 호러 서클 189
신혼부부가 있다. 여자는 남자를 많이 사랑한다. 남자도 그러는 것 같은데 애정 표현을 절대 하지 않아서 확실하지 않다. 불확실은 여자를 괴롭힌다. 이 미묘한 긴장관계에 결정적인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 있다. 책장이 날리지 않게 눌러두는 문진.
남자는 유명 작가로부터 선물 받은 이 문진을 애지중지 아낀다. 마치 자신의 존재감을 대변하는 토큰(징표)처럼. 반면에 여자는 자기가 이 문진보다도 못한 건 아닐까 의심한다. 알게 모르게 큰 병을 앓고 있던 여자는 얼마 후 세상을 떠난다. 그녀가 떠나고 남은 건 죽음으로도 사그라지지 않는 그 의심, 불확실이다.
「토큰」은 작가 싱클레어의 관심사였던 프로이드의 심리학이 반영된 작품. 프로이어드의 방어기제와 중재자를 통해 보여주는 심리학적 특징이 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