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피컬 호러 : 위어드 픽션(해양 크리처 편) | 러브크래프트 서클 41
“러브크래프트 서클”은 H. P. 러브크래프트를 중심으로 세계관을 공유하는 일군의 작가와 그 작품들을 체계적으로 소개하려는 시도입니다.
이번 단편 「트로피컬 호러」도 호지슨의 해양 크리처를 잘 보여줍니다. 호지슨의 가장 뛰어난 작품은 아니지만 가장 유명한 작품 중에 하나가 아닐까 싶은데요. 신인 작가 시절에 쓴 단편이라 이후 완숙한 시기의 작품들과는 결이 다릅니다. 다시 말해 후반기의 작품에 비해 묘사가 직설적이고 간결합니다. 평가는 엇갈리지만 많은 앤솔러지에 단골로 수록되는 호지슨의 인기작 중에 하나인데요.
이 단편에 등장하는 크리처는 거대한 바다뱀에 비유됩니다. 해양 괴물치고는 그리 새로운 발상은 아닌데요. 더 정확히는 거대한 장어와 유사합니다. 날카로운 이빨과 촉수들이 있는 거대한 입, 나무통처럼 두툼한 몸뚱이를 끝없이 말고 있어서 크기를 가늠할 수조차 힘든 거대 괴수인데요.
견습 선원 생활을 했던 작가의 경험이 반영된 단편이기도 합니다. 화자도 19세의 견습 선원입니다. 멜버른 항을 출항하여 런던으로 귀항 중인 ‘글렌 호’ 선상으로 정체모를 괴생명체가 침입합니다. 화자는 자기보다도 어린 또 다른 견습 선원 ‘조키’와 함께 야간경계를 하다가 그 괴물과 맞닥뜨립니다. 이때부터 장장 3일 동안 이 배는 괴물의 인간사냥으로 초토화되고 피로 물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