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천만시대, 그러나 이 중 개를 키울 자격이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모든 비극은 자격 없는 사람이 개를 키우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자격 있는 소수의 사람만 개를 키웠으면 하는 마음에서, 그리고 개도 키우는 사람도 건강하게 지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 책이 탄생하게 되었다.
기생충학자 서민 교수는 세간에 기생충을 사랑한다고 알려졌지만, 사실 개만 사랑하는 ‘열혈 개빠’로, 현재 6마리의 개와 함께 지내고 있다. 이 책을 통해 개를 키우는 게 얼마나 힘든지 이야기한 후, 개는 아무나 키우는 게 아니며, 가엾은 개들은 왜 생기는지를 실제 생황을 예로 들어 설명한다. 시종일관 “그런 정신머리로는 개를 키우지 마!”라고 외쳐대는지라, 웬만큼 강단이 있지 않으면 이 책을 읽고 개를 입양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개 입양을 고민하는 분에겐 신중하라고 얘기하고, 입양해서 키우는 분에겐 최선을 다해 돌보라고 채찍질하며, 개를 미워하는 분(소위 개혐)에게는 그렇게 살지 말라는 삶의 교훈을 주는 책이다. “개를 예뻐하면 6마리 되는 거 순간입니다. 여러분, 개 너무 예뻐하지 마세요.”
저자소개
서울대학교 의학과를 졸업하고, 1998년 같은 대학에서 기생충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1999년부터 현재까지 단국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기생충의 세계와 사회 현상을 빗대어 글을 쓰는 칼럼니스트이며, 강연을 통해 의학을 좀 더 재밌고 유쾌하게 알려주는 일에 매진하고 있다.
남들로부터 쓰레기 취급을 받은『마태우스』라는 책이 어릴 적에 일기를 쓰지 않은 데서 비롯된 것임을 깨달은 뒤 이런 비극이 더 이상 없으려면 모든 사람이 일기를 써야 한다고 생각해 ‘일기를 쓰라’는 이 책을 내게 되었다.
세간에는 기생충학자로 기생충을 사랑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대한민국 1% 안에 드는 개빠로, 셰퍼드에게 머리를 물린 이후에도 개빠로서의 정체성이 흔들리지 않았다. 개를 좋아한다는 장점 하나로 역시 개빠인 아내와 결혼에 성공했고, 현재 6마리의 페키니즈를 모시며 살아가는 중이다. 한겨레신문에 ‘서민의 춘추멍멍시대’를 연재하고 있다. 『서민의 개좋음』은 이 세상의 모든 개들에게 바치는 헌사다.
지금까지 쓴 책으로는 기생충을 소재로 한『마태우스』,『대통령과 기생충』,『서민의 기생충 열전』이 있고 독서와 글쓰기, 정치에 관한 책으로『서민의 독서』『서민적 글쓰기』『서민적 정치』등이 있다. 오랜 진화의 결과 기생생활을 하게 된 기생충에 대해선 한없이 너그럽지만, 다른 이의 고혈을 빠는 소위 인간 기생충에겐 단호하다. 윤지오의 사기 행각을 고발하는 『윤지오 사기극과 그 공범들』을 쓴 것도 그녀가 한국으로 소환돼 죗값을 받기를 바라서다.
목차
Prologue ― 반려견 천만시대를 개탄한다여덟 식구가 북적거리는 서민 가족을 소개합니다1장서민과 여섯 마리의 일상세상에 나쁜 개는 있다 힘들어도 여러 마리가 좋다 미니미는 왜 포악해졌을까? 은곰, 분란을 조장하다 나는 어떻게 여섯 마리를 키우게 됐을까? 우리 개들의 아이큐 꼬리 때문에 행복해요 2장개 입양, 한 번 더 생각해주시길외롭냐, 개도 외롭다 개는 부자가 키워야 한다 개 키우는 데는 돈이 얼마나 들까? 반려인의 인성이 반려견을 구한다 개를 키울 자격 개 입양, 몇 살까지 가능할까? 3장개주인으로 산다는 것개공원이 필요하다 주인님, 개똥 치우셔야죠 무는 개의 기억 개 입마개는 최선인가? 개 물림 사고는 견주 책임이다 아파트에서 사는 개 반려견과 개 알레르기 널 ‘강아지별’로 보낸 뒤… 펫로스 증후군 대처하기 4장개 아픔, 개들만의 것일까?하남 개지옥 사건 [동물보호법]은 정말 동물을 보호하는가? 개가 질병을 옮긴다고? 만들어진 개의 비극(1) 만들어진 개의 비극(2) 유기견과 안락사 나는 케어의 홍보대사다 유기견을 입양하는 사람들 아무나 번식을 할 수 있는 사회 5장개답게? 사람답게-사람과 개, 함께 살아가기중성화 딜레마 펫보험의 현재와 미래 개고기 반대에 시비 거는 사람들 개 광우병이 두렵지 않나요? 제대로 된 등록제가 필요하다 개농장 몰아낼 ‘트로이카 법안’ 통과를 촉구한다 개답게를 외치는 분들, 사람에겐 잘하시나요? ‘퍼스트 도그’ 이후, 개들의 삶은 나아졌을까? Epilogue ― 개의 삶을 감당한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