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센스 오리진-높은 산 08권
“산도 이제 변화가 필요 하다는 걸 못 느끼시오? 아니지! 산은 이미 변하고 있어요. 우리만 이 자리 여기서 한 발도 나가지 못하고 있는 거지!”
“좋은 말로 할 때 이거 가지고 당장 나가.”
“……마음 바뀌신다면 뒤뜰로 오슈. 형님한텐 언제든 열려 있을 테니까.”
보이지 않는 칼이 쉴 새 없이 부딪히는 것 같은 일촉즉발의 상황을 먼저 끝낸 건 김 밥이었다. 김 밥은 김 염라가 눈길도 주지 않은 종이를 다시 품에 넣고 밖으로 향했다.
여기, 미지와 신비와 위험이 가득한 곳 ‘산’에서,
떨어뜨리려는 사람들과 떨어지지 않으려 애쓰는 사람들,
떨어져 신음하는 사람들,
그리고 그 속에서 다시 산을 올라야만 하는 남자의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