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아담의 사과 2

아담의 사과 2

저자
진노벨 저
출판사
엔블록
출판일
2012-05-03
등록일
2012-12-20
파일포맷
EPUB
파일크기
1MB
공급사
YES24
지원기기
PC PHONE TABLET 웹뷰어 프로그램 수동설치 뷰어프로그램 설치 안내
현황
  • 보유 1
  • 대출 0
  • 예약 0

책소개

“에덴에서 추방당할지, 에덴을 부서트릴지.
아담이 사과를 먹고 깨닫고 말았다.”

그리고 움직이는 심장은 그녀를 향한다.

당신을 사랑하기 위해서
신에게,
등을 돌린다.

-작품개요-
류 한은 15세 또래와 달리 어른스러운 면이 있다. 그런 류 한에게 반에서 신경 쓰이는 여자아이가 있었으니 바로 클로이. 클로이는 자기 또래 여자애들처럼 연예인이나 남자 이야기에 관심이 없고 오히려 공주 취향 물건들을 좋아해서 은근히 반에서 따돌림 당하고 있었다. 한은 그런 클로이에게 시선이 가더니 어느새 마음을 빼앗겨 버린다. 그런 그녀에게 심장이 안 좋은 동생이 있다는 것을 안 한. 한은 심장기증 카드를 만들어 그녀에게 고백할 생각이었다. 그러나 동생 신우에게 자전거 타는 법을 가르쳐주던 중 사고로 크게 다치고 결국은 세상을 떠나고 만다. 심장을 남겨둔 채. 그리고 심장은 운명처럼 클로이의 동생 은겸이에게로 이식되고. 은겸이는 예전과 다른 성격이 두드러지기 시작한다. 그렇게 한의 심장을 가지고 10년을 살아가고 있던 은겸 앞에 미국으로 가 있던 클로이가 다시 한국으로 오게 되고. 은겸은 심장수술 후 싸움을 해도, 오토바이를 타도 두근거리지 않던 자신의 심장이 클로이를 보고 미친 듯이 뛰게 되는 사실에 몹시 혼란스러워 하는데...


[본문]
마치 이 모든 일이 운명이라도 되듯이 굴러가는 것 같지 않은가? 형이 클로이를 좋아했다는 것도 놀라운데 정말로 자신이 좋아하는 여자의 동생에게 심장을 이식해주다니. 마치 클로이를 찾아간 것처럼. 그렇게 생각의 생각을 하던 신우는 순간 손에 들고 있던 쪽지를 힘없이 놓아 버리고 만다. 발끝에서부터 피가 안 통하는 듯 차가움이 밀려왔다.
“설마......”
한이 형은 클로이를 좋아했다. 형의 성격으로 봤을 때 분명 가벼운 마음으로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좋아하는 여자를 위해 그 동생을 생각해 자신이 장기기증까지 선택한 남자니까. 그리고 한이의 심장은 정말로 그 동생에게로 이식되었다. 동생의 이름은 이 은겸. 은겸이는 심장이식 이후로 소유욕이 두드러졌다. 그 소유욕은 은겸이의 누나 클로이가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자 부쩍 강해졌다. 처음엔 단순히 은겸이 성격 탓으로 생각했다. 옆에서 지켜봐왔던 시간으로 봐서 은겸이의 행동에는 늘 보통 사람 이외의 무언가가 있으니까. 하지만 그것이 아니라면?
“말도...... 안돼...”
심장이 클로이를 보고 반응하여,
기억하듯 뛰고 있다면......?

*

‘선생님- 사랑을 할 때는 자신을 낮추면 안 돼요. 서로에게 대등한 입장이잖아요. 그리고 여자는 사랑할 때가 제일 예쁘다는 거 아시죠?’
‘고마워. 사실은 불안했었거든. 아직도 클로이에게 마음을 두고 있는지. 그래서 점점 움츠려 든 것 같았었는데 클로이 덕분에 자신감이 붙은 것 같아!’
‘역시 선생님은 당당할 때가 제일 멋진 것 같아요! 학생들 사이에서 추는 것이 그렇다면 옥상은 어때요?’
‘옥상?’
‘네. 옥상도 꽤 로맨틱할 것 같은데.’
‘옥상이라... 고마워!’
‘별 말씀을요. 대신 그 뒤에 어떻게 됐는지 꼭 알려주셔야 돼요.’

*

클로이가 다시 화이트보드에 글을 적으려 하자 신우는 그것을 가져가버린다. 그리고 아무 말 없이 지켜보는 신우의 눈빛에 클로이는 그제야 손뼉을 치고는 신우가 준 하얀색 휴대폰을 꺼내 문자를 적어 보여준다.
‘푸하. 너도 은겸이처럼 아이 같은 구석이 있구나~’
신우는 클로이를 창가로 몰아세우고는 양 팔로 감싸듯이 가로막아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그럼 못된 아이가 하는 나쁜 놀이라도 할까요?”
누가 봐도 유혹하려는 신우의 몸짓에도 불구하고 클로이는 천진난만하게 신우를 올려다보았다. 그런 클로이 모습에 신우는 웃음을 터트린다.
“정말이지 당신에게 말로 통하는 건 없군요.”
‘무슨 소리야? 나도 같이 웃자.’
‘아- 밖에 리허설 하나 봐요. 음악이 흘러나오고 있어요.’
신우의 문자에 클로이는 창밖을 내려다 봤다. 음악은 안 들리지만 그 분위기만은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쓸쓸한 클로이의 옆모습에 신우는 클로이의 손을 잡고는 도서관 한가운데로 데리고 온다. 클로이가 당황해 하자 신우는 클로이 허리에 손을 얹고서는 빙그레 미소를 지었다.
“춤 춰요.”
그리고는 한 발작씩 발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신우의 리드에 클로이는 어느새 자연스럽게 따라갔고 둘은 그 주위를 뱅뱅 도는 것뿐이지만 저녁노을에 어우러져 마치 작은 무도회에 있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노을에 비껴 조명대신 빛나는 햇빛, 클로이 귀에도 들릴 듯 몸동작에서 느껴지는 음악. 두 사람의 그림자는 하나가 되어 움직였다. 그렇게 춤이 끝나자 신우는 신사처럼 허리를 숙여 인사를 했다. 클로이가 기쁜 듯 박수를 치며 휴대폰을 꺼내 들었다.
‘사진 찍어도 돼?’
‘사진요?’
‘응~ 지금 노을도 너무 예쁘고 분위기도 너무 좋아. 꼭 공주님 같아~’
‘쿡. 원하신다면.’
클로이는 신우 곁에 가까이 붙더니 팔을 뻗어 휴대폰으로 화면을 체크한다. 그러다 다 안 나오자 신우가 대신 잡아 사진을 찍었고 클로이는 사진이 찍혔다는 것에 바로 휴대폰을 뒤적거렸다. 저녁노을에 비춰지는 클로이의 가는 실루엣. 신우는 그런 클로이의 뒷모습을 보고 자연스럽게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당신을 좋아합니다.”
가득 찬 감정이 흘러넘쳐 고백했지만 신우의 고백은 닿지 못한다.
“형도... 이런 마음이었나...”
뒤돌아 있던 클로이가 같이 찍은 사진을 찾았는지 신우에게 보여준다. 해맑게 웃는 클로이의 모습에 신우는 큰손으로 머리를 쓰다듬어준다.
“전 형처럼 갑자기 사라지거나 하지 않을 거예요. 그러니 앞으로 각오하세요.”
신우가 인사하며 손을 흔들자 클로이는 약간의 아쉬움에 신우를 보내준다. 도서관에서 나온 신우는 얼마 가지 않아 벽에 기대어 그대로 주저앉아 버렸다. 미친 듯이 뛰는 두근거림. 애써 클로이 앞에서는 태연한 척 했지만 난생 처음 하는 고백인지라 한꺼번에 몰아치는 기분에 신우는 희미하게 떨리는 자신의 손을 보며 웃어댔다.


|진노벨
베스트 웹툰을 소설화한 감성소설 《우리들은 살아간다》와 좌충우돌 학원로맨스 《그대는 꽃》시리즈, 타임슬립 판타지 로맨스 《당신의 세계로》의 작가. 세 살 때부터 만화로 글을 떼었을 정도로 만화에 대한 사랑은 각별하다. 작품에 직접 그림을 그려 만화와 소설을 결합한 듯한, 드라마 성향이 매우 짙은 작품들을 발표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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