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센스 오리진-높은 산 06권
정의의 여신이 눈을 가린 이유는 무엇일까요?
한 곳으로 치우치지 않기 위해서일까요,
아니면 애달픈 눈물을 감추기 위해서일까요.
그것도 아니라면, 환희에 차 위로 휘어진 두 눈을 보이지 않기 위함일까요.
그리고 정말 스스로 가린 것이 맞기는 한 걸까요.
여기, 미지와 신비와 위험이 가득한 곳 ‘산’에서,
떨어뜨리려는 사람들과 떨어지지 않으려 애쓰는 사람들,
떨어져 신음하는 사람들,
그리고 그 속에서 다시 산을 올라야만 하는 남자의 이야기
“……저에게 어떤 용무라도 있으십니까?”
“야, 너 혹시 김장 아들이냐?”
“ㄱ, 그것을 어ㅉ……!”
“진짠가 보네? 뭐, 잘 됐지. 야.”
“예?”
“……너 혹시 산에 다시 올라가고 싶거나 그런 맘은 없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