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아버지와 아들의 구원.
아버지와 아들, 아들과 아버지라는 우로보로스
그 이면의 심층, 코스모스를 들여다본다
한국소설로는 흔치 않게 종교적이고 관념적인 색채로 생의 근원적인 문제를 소설 속에서 다루어 온 이승우 작가가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를 탐구하며 치열하게 물음을 던진다. 아버지를 찾는 아들과 그 아들을 부정하고 뿌리치는 아버지……. 그 불편한 관계의 심층을 재조명하며 도대체 아버지는 아들에게 어떤 존재인가를 묻고 있는 형이상학적 소설이다.
아버지의 부재를 모른 채 성장한 주인공은 결핵에 걸려 요양 중에 심리학을 전공한 노교수를 만난다. 노교수와의 대화에서 아버지의 부재를 인식하게 되고, 결국 나바호족의 쌍둥이처럼 아버지를 찾아간다. 그러나 아버지는 사랑을 거부하고 주인공을 뿌리친다. 철저한 환멸과 완전한 절망을 느낀 주인공은 '노트 가득 무엇인가를 정신없이 써 내려'가는 행위로 아버지를 살해한다. 결핍의 진앙인 아버지를 살해함으로 아버지라는 존재의 모든 구속을 단절하는 주인공은 자신을 사랑해 줄 유일한 신과의 완전한 교감을 이루고자 한다. 찾도록 운명지어진 자인 아들은 '한낮의 시선'으로부터 자유함으로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된다.
저자소개
1959년 전남 장흥군 관산읍에서 출생하였으며, 서울신학대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연합신학대학원을 중퇴하였다. 1981년 <한국문학> 신인상에 『에리직톤의 초상』이 당선되어 등단하였고, 현재 조선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로 있다. 1991년 『세상 밖으로』로 제15회 이상문학상을, 1993년『생의 이면』으로 제1회 대산문학상을 수상했고, 2002년 『나는 아주 오래 살 것이다』로 제15회 동서문학상을 수상하여 형이상학적 탐구의 길을 걸어왔다. 이후 2003년 『심인광고』로 제4회 이효석문학상을, 2007년 『전기수 이야기』로 현대문학상을, 2010년 『칼』로 황순원문학상을 수상했다.
『생의 이면』, 『미궁에 대한 추측』 등이 유럽과 미국에 번역, 소개된 바 있고, 특히 그의 작품은 프랑스 문단과 언론으로부터 찬사를 받고 있다. 2009년에는 장편 『식물들의 사생활』이 프랑스 갈리마르 출판사의 폴리오 시리즈 목록에 오르기도 했는데, 폴리오 시리즈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문고본으로 세계 유명 작가들의 작품들을 엄격한 기준으로 선정해 펴내고 있으며, 한국 소설로는 최초로 그의 작품이 선정되었다.
소설집으로 『구평목씨의 바퀴벌레』, 『일식에 대하여』, 『미궁에 대한 추측』, 『목련공원』, 『사람들은 자기 집에 무엇이 있는지도 모른다』, 『나는 아주 오래 살 것이다』, 『심인광고』 등이 있고, 장편소설 『에리직톤의 초상』, 『내 안에 또 누가 있다』, 『생의 이면』, 『식물들의 사생활』, 『그곳이 어디든』 등이 있다. 이 외에 『당신은 이미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소설을 살다』 등의 산문집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