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도시는 기억이다』는 도시의 각종 공공기념물이 역사를 기억하고 평가하고 전승하는 중요한 매개체라는 인식을 공유하는 한국의 서양 도시사 연구자들의 연구 결과물이다. 이 책을 기획한 도시사학회는 2008년에 창립한 후 활발한 학술 활동을 하면서 2011년에 『도시는 역사다』란 책을 출간했다. 동서양 주요 도시 열 곳의 역사와 문화를 고찰한 이 책은 도시가 과거 역사의 산물이자 미래의 역사를 만들기 위한 현재의 다양한 역사적 실천이 이뤄지는 장소임을 환기시키며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후 오랫동안 후속 출간을 준비하다 이번에 2탄 격인 『도시는 기억이다』를 내게 됐다.
동서양 도시들을 함께 살펴본 『도시는 역사다』에 비해 『도시는 기억이다』는 서양의 주요 도시들에 집중한다. 고대 아테네와 로마의 각종 공공기념물이 이후 서양사의 전개 과정에서 도시들을 다양한 공공기념물의 보고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전편과 마찬가지로 책에서 다루는 도시의 역사와 문화, 주요 공공기념물의 유래나 의미 등을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서술했으나, 전편에 비해 다소 분석적인 글이 많은 편이다. 특히 각 장마다 다루는 도시의 주요 공공기념물 건립 동기나 배경, 기억하고 기념하고자 하는 역사적 사건들, 공공기념물 건립 주체와 건립 과정, 이 과정이나 건립 이후 대중이나 여론의 반응, 공공기념물을 둘러싼 갈등 양상, 공공기념물의 기호·상징·표상·이미지, 공공기념물을 통한 도시 정체성 형성 등을 입체적으로 살펴보려고 노력했다.
목차
이상덕: 고려대학교 사학과 강사. 영국 런던대학교 킹스칼리지 박사. 대표 논문으로 「파르테논 신전에 도입된 이오니아 양식의 의미와 그 양식이 이후 아크로폴리스 건축물들에 미친 영향」「파르테논 신던 서쪽 페디먼트에 나타난 아테네인의 토착성」「펠로폰네소스 전후 데켈레이아의 시민권 문제 : 데켈레이아 법령」등이 있다.
남종국: 서울대학교 서양사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프랑스 파리 1대학에서 역사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화여자대학교 사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대표 논문으로 「중세 해상 제국 베네치아: 신화인가, 실체인가?」「1480년 예루살렘 순례 여행」등이 있고, 「상업 기록 속의 중세 이탈리아 상인과 상업 세계」, 「중세 말 유럽에서의 향신료」, 「중세 말 베네치아의 해상 네트워크」 등의 다수 논문을 발표했다.
지은 책으로 『Le commerce du coton en Mediterranee a la fin du Moyen Age』, 『이탈리아 상인의 위대한 도전』, 『중세 지중해 교역은 유럽을 어떻게 바꾸었을까?』, 옮긴 책으로 『프라토의 중세 상인』 등이 있다.
김경현: 홍익대학교 역사교육과 교수, 영국 런던대학교 박사, 대표 논문으로 「고대 로마 세계 노인의 지위와 역할 : 조르주 미누아의 테제에 대한 비판적 검토」「안토니누스 역병의 역사적 배경과 영향」등이 있고, 지은 책으로 『아우구스투스 연구』(공저), 『동서양 역사 속의 공공건설과 국가경영』(공저), 『유럽과 미국의 동아시아사 교육』(공저) 등이 있다.
라영순: 연세대학교 사학과 강사. 이탈리아 파도바대학교 박사. 대표 논문으로 「14세기 이탈리아의 식생활, 그 역사적 기술」「식생활의 역사 : 인간을 이해하는 또 하나의 방식」「환경사의 관점에서 본 라구나Laguna에 대한 베네치아인의 인식과 담론」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