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판본 춘향전
판소리로 불리던 것이 소설로 정착된 판소리계 소설 <춘향전>은 우리 고전 중 가장 사랑받아온 작품이다. 판소리 사설을 중심으로 적은 <완판본 열녀춘향 수절가>를 비롯해 핵심 줄거리 중심의 <경판본 춘향전> 등 정본이라 일컬어지는 것들의 이본 형태가 100여종이나 되는데, 일제 강점기에 이해조에 의해
신소설 <옥중화(獄中花)>로 출간될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심지어는 베트남에도 <춘향전>과 비슷한 형태의 고전소설이 있다는 주장도 있을 정도로 충분히 세계화될 수 있는 요소를 지닌 작품이다. 이몽룡과 성춘향의 사랑이야기를 근간으로 해서, 탐관오리를 척결한다든지, 기생의 딸로 태어나 노비의 신분이었으나 최종적으로는 정렬부인이 된다든지 하는 다양한 화소(話素)를 지닌 <춘향전>은 우리는 물론 세계가 공감할 수 있는 모티프가 된다. 사랑에 대한 갈망, 사회적 악에 대한 공분, 신분상승 욕구 등은 과거나 현재나 모든 이들의 소망이 담긴 것이기에 오래도록 사랑받을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