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강경애 단편집 2

강경애 단편집 2

저자
강경애 저
출판사
아리아
출판일
2016-10-26
등록일
2016-12-21
파일포맷
EPUB
파일크기
145KB
공급사
YES24
지원기기
PC PHONE TABLET 웹뷰어 프로그램 수동설치 뷰어프로그램 설치 안내
현황
  • 보유 1
  • 대출 0
  • 예약 0

책소개

“이애, 큰아부지 만나거든 쌀 가져 온 인사를 하여라. 잠잠하고 있지 말고.” 저녁술을 놓고 나가는 아들의 뒷덜미를 바라보며 어머니는 이런 말을 하였다. 바위는 들었는지 말았는지 잠잠히 나와 버리고 말았다. 사립문 밖을 나서는 길로 그는 홍철의 집으로 발길을 돌렸다. 오늘이나 무슨 기별이 있는가 하는 궁금증이 났던 것이다. 홍철의 집까지 온 그는 한참이나 주점주점하고 망설이다가 문안으로들어서며 기침을 하였다. 뒤이어 방문이 열리며 내다보는 홍철의아내는, “오십니까. 그런데 오늘도 무슨 기별이 없습니다그려.” 바위가 묻기 전에 앞질러 이런 걱정을 하며 어린애를 안고 나온다. “아무래도 무사치 않을 모양이에요. 그러기에 소식이 없지요 그만 내가 가볼까 하여요.” 바위는 언제나 홍철의 아내와 마주서면 얼굴을 조금 외면하고 딴 곳을 바라본다. 그리고 두 손을 부자연하게 합수하고 아무 말도 못하는 것이 그의 늘 하는 버릇이다. “여기서 읍이 백 리라지요.” “네.” 바위는 머리를 숙이며 겨우 대답하고 또 가만히 있다. 홍철의아내는 바위의 이 모양이 호의로 해석이 되면서도 이런 때는 끝없이 안타까웠다. “들어가십시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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