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페이지가 넘는 소설은 이렇게 시작한다. ‘일본침몰’이라는 다소 자극적인 소재와 언어로 시작하는 소설《판, PLATE》은, 시작부터 독자의 호기심과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뒤이어 등장하는 소설 속 인물의 ‘관동대지진’과 ‘조선인 학살’에 얽힌 꿈 이야기는, 이 소설의 ‘모티브’가 여기서 시작되었음을 말해준다.
1923년 9월 1일, 일본 관동지역에서 발생한 리히터 규모 7.9에 달한 대지진으로 도쿄를 비롯한 여러 도시가 쑥대밭이 되었고, 수십 만 명의 희생자가 생겨났다. 그런데 이를 틈타 조선인들이 방화를 저지르고 우물에 독약을 뿌리며, 폭탄을 터뜨리고 있다는 유언비어가 걷잡을 수 없이 퍼지면서 경찰과 자경단 등이 중심이 된 일본인들이 조선인들 수만 명을 을 무참하게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쥬우고 엔 고짓 센(15엔 50전)’을 발음하게 해 일본인으로 위장한 조선인들을 가려내면서까지 학살을 자행했던 참혹함을 생생하게 묘사함으로써 작가 손선영은 당시 희생된 무고한 조선인들의 억울함을 기억하고 위로한다.
“소설 《판, PLATE》는 ‘관동대지진’에서 벌어졌던 ‘조선인 학살’을 모티브로 삼고 있습니다. 잘못된 광기를 가진 한 인간이 엉터리 역사를 통해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다고 믿을 때, 어떤 결과가 나타날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줍니다. 이는 문학이 역사를 통해 정제할 수 있는 최고의 산물이자 가치임을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자소개
마산에서 태어났다. 소설과 시나리오를 쓴다. 일본 본격미스터리 작가 아야츠지 유키토를 닮았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장편소설로 『합작-살인을 위한 살인』 『죽어야 사는 남자』 『세종특별수사대 시아이애이』 『이웃집 두 남자가 수상하다』가 있다. 그 외 단편소설, 전자책 등 50여 편의 추리물을 발표했다. 시나리오 『그들의 전쟁』 『죽어야 사는 남자』 등이 영화화 진행 중이다. 추리 콘텐츠 발굴과 콘텐츠 세계화를 위해 힘쓰고 있다.
목차
1부-판의 파멸 2016년 11월 8일 늦은 오후
2부-판의 미로 2014년 2월 어느 밤-채한준 : 깊고 푸른 밤 2014년 7월 11일 오전-후쿠야마 준 : 사는 건 밀고 당기기 2012년 12월 21일 저녁-존 & 터너 : 1억 달러를 위하여, 건배! 2014년 5월 2일 밤-김기욱 : 특별한 날, 특별한 심장 2013년 3월 22일 새벽-장민우 : 판타지 월드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2013년 3월 18일 오후-존 스미스 : 누구에게는 천사, 누구에게는 악마. 그리고 2014년 4월 30일 밤-후쿠야마 준 : 술은 악마다, 그리고 여자도 악마다 2013년 4월 1일 오전-채한준 : 정보는 사람보다 못하다 2014년 5월 5일 낮-김기욱 : 노숙자에게도 태양을 2014년 7월 12일 오후-후쿠야마 준 : 버리고 비우다 2014년 6월 16일 밤-존 스미스 : 빅 존, 패배하다 2013년 4월 2일 새벽, 저녁-장민우 : 박기림, 그대의 이름은 여자 2014년 6월 4일 밤-김기욱 : 크렘린 궁 담 넘듯이, 심장이 콩닥거리듯이 2014년 6월 18일 새벽-존 스미스 & 터너 : 살기 위해 죽다 2013년 6월 5일 오전-채한준 : ‘볼매’가 뭐야? 2013년 6월 5일 저녁-장민우 : 집을 지키는 것, 사람을 지키는 것 2014년 6월 4일 새벽-채한준 : 정원식당
3부-판의 퍼즐 2014년 7월 14일 밤-로즈마리 & 여통 : 소진사의 에이스 후쿠야마 준 2014년 7월 3일 저녁-윤상길 & 스티브 김 : 국민의 개 2014년 7월 4일 오후-빅 존, 미치 애런 : 독립기념일 2014년 7월 14일 저녁-후쿠야마 준 : 잘릴 것인가, 자를 것인가 2014년 11월 14일 저녁-터너 & 조나단 : 빅 존, 함께 추수감사절을 기념해요 2014년 8월 2일 저녁-장민우 : 다른 세상, 틀린 세상 2014년 8월 31일 정오-김기욱 : 사람으로 살아가기 2014년 7월 21일 오전-후쿠야마 준 : 지다 2014년 11월 15일 오전-터너 & 조나단 : 망할 놈의 추수감사절 2014년 7월 24일 새벽-후쿠야마 준 : 해야 할 때, 하지 말아야 할 때 2014년 12월 1일 오전-윤상길 & 스티브 킴 : 소원을 말해 봐 2014년 7월 27일 밤-후쿠야마 준 : 존 스미스? 2014년 12월 24일 저녁-김기욱 : 갈 데까지 가보자 2014년 12월 30일 밤-장민우 : 내 여자 친구, 샤오미
4부-판의 조립 2016년 1월 5일 밤-후쿠야마 준 : 사랑과 우정 사이 2016년 2월 15일 새벽-터너 & 조나단 : The Collapse of Country ‘파국’ 2016년 3월 1일 오후-장민우 : 700분의 1 2016년 4월 5일 아침-윤상길 : 다 누리고 살리라 2016년 5월 1일 밤-빅 존 : 한 명이 더 있다? 2016년 7월 4일 저녁-장민우 : 이상한 귀결 2016년 7월 4일 밤-존 스미스 : 경고 2016년 7월 5일 오전-후쿠야마 준 & 여통 & 로즈마리 : 정보의 무게 2016년 8월 5일 새벽, 오후-터너 & 조나단 : 하나가 된 모즈들 2016년 8월 6일 밤-장민우 : 꿈틀거리는 판 2016년 8월 6일 밤-터너 & 빅 존 : 와해되다 2016년 8월 6일 밤-후쿠야마 준 & 여통 & 로즈마리 : 와해되다 2016년 8월 7일 자정-장민우 : 판에, 끼어들다 2016년 8월 7일 새벽-빅 존 : 정보가 죽음으로 바뀌려는 찰나 2016년 8월 7일 새벽-장민우 : 판의 재조립? 이론이 맞지 않으면 사실을 바꾸어라 2016년 8월 7일 새벽-후쿠야마 준 : 무언가 진행되기 시작하다 2016년 8월 7일 오전 4시-장민우 : 갇히다 2016년 8월 7일 오전 4시~5시-4개국 정보요원들 : 판의 재조립 2016년 11월 8일 저녁-장민우 : 판의 몰락, 그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