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학교 나이 드는 법
사망 진단서에 자연사 언급 금지, 요양원으로 노인 격리…
노령 공포?사망 공포 부추기는 사회에 고함!
의료사회학자이자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는 앤 카르프는 인생학교에 참가해 《나이 드는 법》을 이야기한다. 말 그대로 ‘나이 들지 않는 법’이 아니라 ‘나이 드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주장한다. 도시화·산업화 이후 ‘연령 차별주의’ ‘노령/죽음 공포’가 갈수록 확대 재생산되는 분위기를 조장하는 생의학적·정책적 행태를 비판하며 관점의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나이 듦을 바라보는 ‘제3의 접근법’을 제안한다.
이 책은 나이 드는 과정을 새롭게 이해하고, 나이 듦과 접촉하길 노력하도록 부추긴다. 심지어 나이 드는 과정을 두려워하거나 부정하는 대신 나이를 포용할 수 있다고 제안하는 만용을 부리고, 나이 들수록 오히려 더 생기를 느낄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 경지에 이르기 위해서는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 취약성과 죽음을 확실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죽음을 인정할 때 비로소 균형감을 얻는다. 그리고 삶의 유한함을 깨닫는다.
우리는 인생 전반이라는 측면에서 생각해야 하고, 정신없는 ‘현재주의present-ism’에 빠져서 나이 드는 두려움을 정신적으로 밀어내지 말아야 한다. 인생이 유한하다는 사실을 인정함으로써 이후 정면으로 마주칠 불가피한 상실과 대면할 용기를 기른다면 현재의 활력과 기쁨을 누릴 최대 능력을 획득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