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잉꼬와 찢어진 책
국민학생 시절의 선생님을 시작으로 청년기의 연애상대들을 통해 인간관계에서 많은 상처를 받아왔던 주인공 '민'. 어른이 되어 사회생활을 해보니 사람들은 진심과는 다른 말을 하고 있었고, 그것은 민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러던 어느날 그의 꿈에 노란 잉꼬가 나타난다. 17년 전 국민학생 시절에 그가 썼던 소설의 제목이기도 한 '노란 잉꼬'. 자신을 되찾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자신의 능력을 인정해주는 괜찮은 회사도 그만두고 그는 소설을 집필하기 시작한다. 소설을 완성하여 그 시절 자신이 원래 소설을 주려고 했던 친구 '은희'를 찾아간 그는 은희의 모습에서 예전과는 다른 감정을 느끼고, 마침내 그녀와 가정을 이루어 아이까지 둔다.
그들의 삶이 불행 없이 행복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잔잔한듯 흘러가는 이야기 속에서 일상 속의 작은 사건사고들이 일어난다. 주인공 '민'은 안정적인 직장조차 내던져 버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삶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는 것은 자기 안의 영감을 무시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글 쓰는 남편과 그림 그리는 아내. 사랑과 예술에 대한 이야기 속에서, 행복과 괴로움을 수용함으로써 원하는 대로 자유롭게 살아가는 그들의 모습은 작가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와 일맥상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