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드로스 제국의 눈물
세상에서 가장 큰 제국의 하나였으나 또한 가장 빨리 단명한 제국이었던 마케도니아 제국. 알렉산드로스 가문의 멸문과 함께 정통성 있는 왕족도 모두 죽었으니 이후의 권력은 말 그대로 “가장 강한 자에게”, 즉 스스로 왕이 될 만한 완력이 있는 사람에게 돌아갔다. 제국은 곧 다섯 왕조로 분열되었고, 이 조각들은 견제와 의심, 변덕스러운 동맹, 끊임없는 갈등으로 상태를 유지해나갔다. 알렉산드로스가 바라고 계획했던 세계국가와는 거리가 먼, 즉 여러 면에서 지금 우리가 사는 곳과 비슷한 다극 세계였던 것이다.
알렉산드로스의 와병과 죽음부터 뒤에 남은 왕족의 멸족까지 10여 년을 다룬 이 책은 방대한 자료 수집과 고증으로 정확한 역사 재현에 심혈을 기울였고, 역사적 인물의 죽음이 불러온 파장과 고대사의 판도 변화를 심도 있게 통찰했으며, 그 시대를 살아간 다양한 인물들의 행동과 내면, 관계를 흥미진진하게 그려냈다. 저자 제임스 롬의 매력적인 글쓰기는 독자에게 역사서를 보면서도 삼국지나 스릴러를 읽는 듯한 재미와 몰입감을 준다.
당시의 세계사를 파악하려는 관심에서 출발했든, 한 신화적 제국과 권력의 붕괴 과정에 대한 정치적 관심에서 출발했든, 역사적 인물들의 극적 삶에 대한 관심에서 출발했든, 읽고 나면 누구나 그 이상을 얻게 되는 역사교양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