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움베르토 에코, 파울로 코엘료 등
세계적인 작가들이 차용한 신비롭고 아름다운 이야기
마신, 양탄자, 온갖 보석, 누구나 한 번쯤 기억하는, 몽환적이면서 오색찬란하고 신비로운 아라비아 세계. 그러나 어릴 적 우리가 읽었던 알라딘과 램프의 요정 지니, 알리바바와 40인의 도둑, 신드바드의 모험 이야기는 ‘진짜’《아라비안나이트》가 아니다. 진짜는, 셰에라자드가 잔혹한 페르시아 왕 샤흐리아르에게 1001일 동안 들려주는 169가지 이야기이다. 마치 영화 [인셉션]에서 꿈에서 깨면 또 다른 꿈 세계가 나타나고 현실로 돌아오려면 몇 번의 꿈에서 깨야 하는 것처럼,《아라비안나이트》또한 진짜 주인공 셰에라자드를 만나려면 이야기 속 이야기 속 이야기를 ‘겪어야’ 한다.
이 책은 필수 고전문학이다. 움베르토 에코는 자신의 저서 《장미의 이름》에 ‘현자 두반이 유난 왕을 죽일 때 사용한 수법’(1권 [어부에게 은혜를 갚은 마신] 가운데)을 차용했고, 파울로 코엘료는《연금술사》에서《아라비안나이트》의 서사 형식을 그대로 답습했다. 왜, 이 저명한 작가들은 한낱 ‘비주류’ 구비문학에 불과한 이 작품을 창작 모티브로 삼은 것일까. 그 답은 바로 ‘고전문학’《아라비안나이트》속에 있다.
셰에라자드는 절대적인 진리를 이야기하지 않는다. 밤을 밝히는 고아한 등불처럼 우리에게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며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지성을 일깨운다. 이야기 속 단편들은《이솝 이야기》처럼 풍자와 해학이 넘친다. 그녀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그 속에 빨려들어 페르시아왕국 칼리프 앞에 서 있기도 하고, 신비로운 외딴 섬에 불시착하기도 하며 아름다운 마신을 사랑하기도 한다. 반대로 지질하고 천박하고 말도 안 되는 이야기에는 실소를 터뜨릴 때도 있다. 그러나 이 책은 사랑이든 허영이든 야욕이든, 본능에 충실한 주인공의 모습을 통해 ‘인간의 욕망’을 날것 그대로 보여준다. 어느 순간 우리는 주인공에게 투영되어, 가상의 일탈을 즐기기도 하고 자신을 되돌아보기도 한다.
2판에는 여러 차례에 걸쳐 개정된 한글맞춤법을 반영하였고, 원문과 편역문을 세심히 대조하여 1판의 문장을 다듬고 문맥을 정교하게 살려, 이야기 몰입감을 높였다. 인명, 지명 등 고유명사도 최신 맞춤법과 외래어 표기법에 따라 표기했다. 또한 각 권 말미에《아라비안나이트》와 이슬람 문화에 관련된 부록인 ‘《아라비안나이트》사용설명서’, ‘장르문학의 선구’, ‘《아라비안나이트》속 금지된 사랑’ 등을 추가하여 독자의 폭넓은 이해를 도왔다.
저자소개
영국의 탐험가, 외교관, 동양학자로, 모험을 좋아하여 세계 곳곳을 탐험하였으며, 중동 및 아프리카에 관한 책만 70여 종을 저술하였다. 언어의 귀재로서 35개 국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였다고 한다.
버튼은 옥스퍼드대학을 중퇴하고 동인도회사에 입사한 후 1842년 봄베이에 부임하여 7년 동안 생활하였다. 인도를 비롯하여 이집트, 아라비아 등을 탐사하였다. 1853년 메카, 1854년 아프리카 북동 소말리아를 탐험하였고, 다르다스넬스 해협 전투에 종군하였다. 1858년 탕가니카 호를 발견했고, 1861년 황금해안, 다호메이, 베닌 등을 탐험하며 연구에 몰두했다. 외교관이기도 했던 버튼은, 1865년 브라질 산토스와 1869년 다마스커스, 1871년부터 1890년까지 트리에스테의 영사로 있었다.
현재 가장 널리 알려진 '버턴의 아라비안나이트 영역본'은 아라비안나이트를 본격 성인문학화하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된다.
목차
편역자의 말
《아라비안나이트》배경 지도
이슬람제국 칼리프 연표
153~169일째 밤
박카르와 나하르의 애절한 사랑
170~249일째 밤
자만 왕자와 브두르 공주의 꿈같은 사랑
249~269일째 밤
상인의 아들 알라딘의 모험과 사랑
269~272일째 밤
타이족의 하팀 외 네 가지 이야기
죽어서도 손님을 대접한 타이족의 하팀 |황금촉 화살로 물 값을 치른 마안
자이다의 아들 마안과 바다위 사람 |라브타이트의 도성에 있는 탑의 비밀
버릇없는 젊은이를 용서한 칼리프 히샴
272~285일째 밤
아브라함과 이발사 외 네 가지 이야기
아브라함 빈 알 마디와 친절한 이발사 |금으로 만든 도시를 발견한 압둘라
칼리프와 시인이 똑같이 사랑한 여자 |청소부와 귀부인의 우연한 사랑
285~299일째 밤
가짜 칼리프 외 네 가지 이야기
가짜 칼리프와 실연의 아픔 |페르시아인 알리가 들려주는 이야기
이맘 아부 유숩의 지혜 |사랑 때문에 도둑이 된 젊은이
명재상 자파르와 신의를 지킨 콩 장수
299~308일째 밤
게으름뱅이 무함마드 외 세 가지 이야기
앉아서 부자가 된 게으름뱅이 아부 무함마드 |만수르에게 은혜를 베푼 야햐 빈 하리드
야햐와 압둘라가 사기꾼 때문에 화해한 이야기 |칼리프 알 마문과 외국인 학자
308일~327일째 밤
알리 샤르와 즈무루드의 새콤달콤한 사랑
327~334일째 밤
쥬바이르와 부두르의 오해로 얽힌 사랑
334~357일째 밤
예멘 사내와 노예 처녀 외 열네 가지 이야기
예멘 사내와 여섯 노예 처녀 |한 처녀를 두고 아부 노와스를 희롱한 칼리프
개 밥그릇으로 쓴 황금 접시를 훔친 사내 |알렉산드리아의 사기꾼과 경비대장|
알 말리크 알 나시르와 세 명의 경비대장 |도둑과 환전상
쿠스의 경비대장과 사기꾼 |이브라힘 빈 알 마디와 상인의 누이동생
가난한 자에게 베풀고서 두 손이 잘린 여자 |신앙심이 두터운 유대인
아브 하산 알 자디와 호라산 순례자 |가난한 사내와 그 친구
꿈을 믿었기에 부자가 된 사내 |칼리프 알 무타와킬과 궁녀 마부바의 사랑
곰을 사랑한 여자와 푸줏간 주인 와르단 |원숭이와 바람난 공주와 푸줏간 젊은이
357~371일째 밤
하늘을 나는 흑단마가 맺어준 사랑
371~381일째 밤
왕의 총신 운스와 대신의 딸 장미 공주의 사랑
381~395일째 밤
칼리프 하룬과 남색한 노와스의 익살 외 스물네가지 이야기
칼리프 하룬과 남색한 노와스의 익살 |총독을 감동시킨 주인과 노예의 지극한‘사랑’
죽어서야 사랑을 이룬 오즈라족 두 연인 |글방 선생과 젊은 제자의 동성애
노예 소녀와 사랑에 빠진 소년 |연적마저 감복한 부부의 사랑
목욕하는 즈바이다 왕비를 본 칼리프의 춘정 |칼리프를 울리고 웃긴 노와스의 시
무스아브와 아이샤의 밤낮 없는 정사 |애꾸눈마저 아름답게 만드는 사랑
칼리프 하룬 알 라시드와 두 노예 처녀 |칼리프 하룬 알 라시드와 세 노예 처녀
방앗간 주인과 바람난 마누라 |바보와 사기꾼 |지혜로운 재판관 아부 유숩
칼리프 알 하킴과 상인 |키스라 아누시르완 왕과 지혜로운 시골 처녀
은방집 부부와 물장수 |후스라우 왕을 감동시킨 지혜로운 어부
후덕한 야햐와 소심한 가난뱅이 사내 |무함마드 알 아민과 노예 처녀
야햐의 너그러운 두 아들과 사이드 총독 |남편을 속인 아내의 간계
신앙심 깊은 여자와 사악한 두 노인 |자파르의 놀림을 뒤집기로 갚은 지혜로운 노인
395~410일째 밤
살인사건이 빚은 따뜻한 미담 외 열네 가지 이야기
살인 사건이 빚은 따뜻한 미담 |칼리프 알 마문과 이집트의 피라미드
상인과 뻔뻔스러운 도둑 |제 꾀에 넘어간 검사 마스룰
성자의 삶을 살다 간 젊은 왕자 |노래 속의 여자와 사랑에 빠진 어리석은 선생
엽기 선생과 남자의 젖꼭지 |학교 선생 행세를 한 까막눈 사내
농부의 정숙한 아내와 왕 |압드 알 라만이 들려준 큰 새 이야기
아디와 힌드 공주의 잘못된 만남 |죽 쒀서 친구에게 빼앗긴 디빌 알 후자이
불청객으로 놀러 갔다가 비파로 맺어진 사랑 |불행한 세 연인
첫날밤 방귀 뀌고 도망친 신랑 아부 하산
장르문학의 선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