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마음 공부가 필요한 우리에게 보내는 위로의 메시지!
그동안 지리산과 관련한 책들은 주로 여행이나 산행, 답사와 탐방, 풍물 등 겉으로 보이는 것들을 소재로 삼은 내용이 주류를 이뤘던 것에 비해, 이 책은 마치 수묵화를 감상하는 듯한 명상적 색채를 띠면서 내면세계의 정화를 이야기하고 있다. 그리고 가까이 밀착하지 않으면 체험하기 어려운 다양한 에피소드를 엮어내고 있다는 점에서 특색 있고 보기 드문 책이다. 한마디로 지리산의 깊은 산속을 들여다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특히 올해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승인한 ‘지리산권 방문의 해’라는 점, 그리고 지리산이 우리들의 삶에 많은 영향을 끼친 한반도 남쪽 최대의 자연이자 역사와 문화의 굵은 줄기라는 점에서, 지리산에 관해 종전의 책들과 다른 각도에서 신선하고 흥미로운 스토리텔링을 하고 있는 이 책의 출간은 더욱 의미가 있어 보인다.
MBC 보도국장과 삼척MBC 사장,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부회장 등을 역임한 저자는, 30년 넘게 몸담았던 방송에서 은퇴한 뒤 주로 지리산에 머물며 지내면서, 자신의 내면이 새롭게 눈뜨고 바뀌어 가는 과정을 담백하고 진솔하게 털어놓고 있다. 산중 일기처럼 잔잔한 분위기 속에 그가 고백하는 내면의 이야기는, 인간의 정체성과 삶의 의미에 관해 성찰할 수 있는 실마리를 제시하고 있다.
방송 현장에서 긴 세월 마이크를 잡았던 그가, 지리산이라는 대자연 속에서 오랜 시간 켜켜이 숙성되고 걸러진 시각으로 세상을 거듭 바라보면서 다시 세상을 향해 말을 건네는 방식은 무척 독특하고 인상적이다.
아울러 저자는 20여 년 동안 지리산을 무수히 찾아다니는 과정에서 맺은 아름답고 가슴 찡한 인연의 이야기들을 방송인다운 간결한 글 솜씨로 뒷맛이 남게 그려내고 있다.
과거에 함께 지리산을 오르고 여행하는 등 저자와 두터운 교분을 쌓은, 이웅열 코오롱 그룹 회장과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이 ‘추천 글’을 썼다.
목차
추천의 글_이웅열/이인용
이야기를 꺼내며
이야기 하나. 나는 누구일까
암시_실마리를 붙들다
야간 산행_물에 비친 달과 하늘의 달
주시_지켜보는 눈
자각_내 마음의 관찰자와 만나다
존재_지리산과 섬진강 앞에서 당신과 나는 그냥 하나의 존재다
기척_내 안의 미세한 기척을 따라 나는 어디로 가는 것일까
흔적_흔적은 덧없음을 알리는 신호다
회귀_생주이멸生住異滅 성주괴공成住壞空
순간_모든 것은 오직 지금 여기에서만 가능하다
외로움_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여전함_여전함 속에 숨어 있는 것
생각_생각 속에서 생각을 벗어나면…
시계_모습 없는 존재
이야기 둘. 길 안개가 걷히다
파생_활짝 피어난 마음 씨앗
매혹_매혹의 맨얼굴
도구_단순함이 일으키는 집중
적응_내 적응의 끝은 어디일까
공생共生_내가 들이대는 잣대가 문제다
반전反轉_엎치락뒤치락하는 마음작용
길바람_길을 나서는 것은 돌아오는 것이다
아기_몸뚱이만 아기일 뿐
무사無事_바람이 불지도 않았는데 저 혼자 물결을 일으키다
노老선배_삶은 허공과도 같은 것
부음_세상에 왔다가 떠나는 것은…
마지막_마지막은 예고하지 않는다
생사生死_삶은 누가 펼치고 거두는가
영혼의 행방_벗어나는 첫 단추는 침묵이다
밀회_나의 내면에서 여전히 방영 중인 끝나지 않은 드라마
걸림돌_걸림돌과 디딤돌은 같은 돌이다
휴식_휴식은 선택사항이 아니다
은퇴_정작 핵심은 삶으로부터의 은퇴다
기원祈願_기원은 ‘더 큰 나’를 만나는 것이다
꿈과 현실_깨어나지 못하면 헛된 꿈속일 뿐
두드림_문은 이미 열려 있었다
시야와 초점_마음 따라 보인다
통증_생각, 감정을 보태지 않고 바라보기
정신_몸은 자동차, 정신은 운전자
강江의 최후_강은 바다를 만나 이름을 버린다
다시 삶 속으로_지리산에서 삶에 눈뜨다
이야기 셋. 그물망을 타고 온 인연들
치유_앙금을 토해내다
탈출_‘삶을 확 바꾸고 싶다’
꽃울음_섬진강변 벚꽃은 알 수 없는 그리움
개그맨의 해방_머릿속을 세척하다
진정한 유산_사람의 향기라는 것
연꽃 러브레터_연꽃송이로 색시를 얻다
작별 여행_그는 진달래가 되었을까
꽃밭_‘엄니한테 꽃밭 드리고 갈라고…’
봉소정_인간들은 얄궂어도 봉소정은 아름답다
참기름_호의는 일찌감치 준비된다
서프라이즈_보시를 다시 배우다
인연_모든 것은 모든 것과 연결되어 있다. 인연은 이 그물망을 타고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