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적 上
한국 현대사를 관통하는 경향신문 명칼럼 243選
‘여적餘滴’이란 ‘붓 끝에 남아 있는 먹물’을 뜻한다. 경향신문 ‘여적’난은 한국 근 현대문학사에 큰 발자취를 남긴 정지용 시인에 의해 탄생하여 1946년부터 2011년까지 실린 것만으로도 2만 수백 건에 달하는 최장수 고정 칼럼이다.
남은 먹물이나 잉크를 부담 없이 쓰듯이 격식을 차리지 않고 필자 나름의 스타일로 세상을 비평하고 풍자하는 여적은 역사적으로 살펴볼 때 결코 ‘쓰다 남은 먹물’이 아니었다. 그래서 오만한 권력자들에게는 눈엣가시 같은 존재이기도 했지만, 정치•경제•국제•사회•문화 등 모든 분야에 걸쳐 인간과 사회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촌철살인의 풍자와 다양한 논평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푸근하게 해주었다.
이 책은 독자의 편의를 위해 시대와 분야별로 상징성 있는 여적들만 발취한 것으로 앞으로도 여적 칼럼은 계속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