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듣고 있다 : 시리즈001 피스 오브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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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내가 듣고 있다는 걸 몰랐다. 그래서 모든 걸 말했다.”
육체의 감옥에 갇힌 ‘나’, 그리고 그 위를 오가는 ‘그’의 악의.
사람들이 외면한 병실에서 벌어지는 침묵의 살인극!
『나는 듣고 있다』는 전신 마비 상태로 중환자 병실에 갇힌 주인공이 다른 사람들은 의식이 없는 줄 알았던 자신의 몸으로 끈질기게 ‘살아내며 듣는’ 지옥 같은 현실 속에서 살아남는 이야기다.
환자들을 ‘쓸모없는 생존’으로 치부한 보험회사의 남자 직원은 보호자들을 설득해 환자들을 외면하게 만들고, 은밀히 병실에 들어와 인공호흡기를 조작하며 살인을 계획한다. 그러나 그는 몰랐다. 그중 한 명이 ‘듣고 있다는 사실’을.
주인공은 움직일 수 없지만, 고통을 느끼고, 소리, 냄새, 온도, 압박감까지 ‘감각’으로 모든 것을 기억 한다. 그는 죽지 않기 위해, 자신이 여전히 살아있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끝내 자신의 의지로 몸을 움직이는 데 성공하고, 마침내 그를 무너뜨린다.
진수지 작가는 『나는 듣고 있다』에서 ‘신체의 자유를 박탈당한 인간의 감각’, ‘제도에 의해 포기 당한 생명’, ‘타인의 악의에 노출된 약자’*라는 묵직한 주제를 리얼리즘, 블랙 유머, 심리 서스펜스로 직조해냈다.
말하지 못하지만 듣고 있는 자의 시선을 통해 현대 의료 시스템의 허점, 인간의 잔혹함, 그리고 살아있다는 것의 의미를 되묻는 이 작품은 단편이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독서 경험을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