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자전거길 완주로 바뀐 내인생
하루하루 반복되는 일상에서, 나도 모르게 무기력과 피로가 쌓여갔다. 회사와 집, 사람들과의 대화, 메마른 시간. 그런 날들이 이어질수록 나는 점점 작아지고, 조용히 무너지고 있었다. 무언가 돌파구가 필요했다. 특별할 것도 없이, 나는 어느 날 자전거를 꺼내 들었다. 그저 바람을 맞고 싶었고, 움직이고 싶었을 뿐이었다.
자전거를 타고 강변을 따라 달리던 그날, 내 안의 무언가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흘러가는 강물처럼 생각이 흐르고, 바람은 머릿속을 비워주었다. 그렇게 나는 다시 살아 있는 감각을 되찾았다. 자전거는 단순한 운동기구가 아닌, 나를 이끌어주는 작은 나침반이 되었다.
4대강 자전거길을 완주하겠다는 결심은 어쩌면 내 삶을 새롭게 설계하고 싶은 간절함의 표현이었다. 단순한 여행이 아니라, 나를 변화시키는 여정이 되고 싶었다. 준비하는 과정에서부터 나는 새로운 습관과 체력을 길렀고, 출발선에 선 순간부터는 내가 어떤 삶을 원하는지 더 선명히 바라볼 수 있었다.
길 위에서 나는 나를 깊이 만났다. 땀이 흐르고 다리가 아파져 오더라도, 마음만은 자유로웠다. 예상치 못한 날씨, 고장 난 자전거, 낯선 도시. 그 모든 상황이 나를 단단하게 만들었다. 혼자서 판단하고, 혼자서 결정하고, 혼자서 책임지는 경험은 내가 몰랐던 내 안의 용기와 자신감을 깨우는 계기가 되었다.
자전거는 내 삶의 속도를 바꾸어 놓았다. 무작정 빠르게만 달리던 삶에서, 이제는 내가 원하는 리듬으로 살아간다. 가끔은 멈추고, 가끔은 돌아가더라도, 중요한 건 내가 그 속도를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자전거는 내게 방향보다 속도보다, ‘지금, 이 순간의 감각’을 알려주었다.
이 책은 내가 완주한 여정의 기록이자, 삶의 중심을 다시 찾은 과정이다. 단지 자전거를 탔다는 사실을 넘어서, 나는 이 여정을 통해 내 마음의 소리를 듣게 되었고, 그동안 잊고 살았던 나만의 자유를 회복할 수 있었다. 길 위의 경험 하나하나가 내 인생의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고, 나를 더 따뜻하고 유연한 사람으로 만들어주었다.
당신도 어쩌면 지금, 새로운 길 앞에 서 있을지 모른다. 방향을 정하지 못해 망설이거나, 너무 많은 선택지 앞에서 멈춰 서 있을지도 모른다. 그럴 때 이 책이, 그리고 나의 이 여정이 당신에게 작은 영감이 되길 바란다. 누구나 삶을 다시 시작할 수 있다. 중요한 건, 그 출발을 ‘지금’으로 삼는 용기다.
페달을 밟아보자. 멀리 가지 않아도 괜찮다. 속도가 느려도 괜찮다. 중요한 건 ‘내가 다시 움직이고 있다는 것’. 그리고 그 첫 움직임이 바로 새로운 인생의 시작이 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