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은 내가 아니다.
이 책은 자신의 생각과 감정이 곧 ‘나’라고 착각하는 현대인의 심리 구조를 통찰하고, 그로 인한 불안과 고통에서 벗어나는 길을 제안합니다. 박소정 저자는 명상과 심리치유의 오랜 실천 경험을 바탕으로, ‘생각을 바라보는 자각의 힘’을 통해 자아의 자동반응에서 벗어날 것을 권유합니다.
심리학적으로 보면 이 책은 다음 개념들과 맞닿아 있습니다.
인지융합(Cognitive Fusion) : 우리가 떠오르는 생각과 동일시되어, 그것이 마치 사실인 것처럼 반응하게 되는 상태. 저자는 이를 벗어나기 위해 ‘생각을 관찰하는 나’를 찾는 알아차림 연습을 강조합니다.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DMN) : 멍하니 있을 때 무의식적으로 과거 회상, 미래 걱정, 자기 평가를 반복하는 뇌의 자동 운전 모드. 이 자동성을 인식하는 것이 지금-여기(HERE & NOW)의 감각으로 복귀하는 첫걸음임을 설명합니다.
감정과 신체 반응의 연결 : 감정은 생각에 대한 신체의 반응이며, 억누르거나 피하는 대신 몸의 감각을 통해 알아차릴 때 신경계의 균형과 회복이 가능하다고 말합니다.
자각의 자리 : 심리학자 칼 융이 강조한 ‘무의식의 의식화’, ACT(수용전념치료)에서 말하는 ‘관찰자 자아(Observing Self)’와 연결되며, 생각과 감정을 판단 없이 바라보는 훈련을 통해 삶의 중심을 되찾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결국 이 책은 “나는 생각이나 감정이 아니라, 그것을 알아차리는 자각 그 자체”임을 깨닫고, 삶을 자동반응이 아닌 의식적인 선택으로 이끄는 심리적 실천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