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로 장애 읽기 1 : 근대 장애인의 문학적 초상
?소설로 장애읽기 ? 근대 장애인의 문학적 초상?은 근대시기를 배경으로 하면서 장애인이 등장하는 소설작품집이다. 정확하게는 개화기부터 한국전쟁 이전까지의 작품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다. 그런데 이 시기의 소설에는 장애인의 형상이 변화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예를 들면 개화기에 나온 ?소경과 앉은뱅이 문답?이나 ?병인간친회록?에 등장하는 장애인들은 이름이 명명되지는 않았지만, 당대의 사회현실을 비판하는 지식인의 목소리가 들어있는 것이 특징이다. 시국사태에 대해 장애인들의 거침없는 세태비판을 통해 사욕에 눈먼 이들에게 일침을 놓을 정도로 세상 돌아가는 것을 잘 알고 있는 사람들로 설정되어 있다. 그러나 일제강점기에는 일제의 탄압이 강해진 영향 때문인
지, 비판의 목소리는 약해지고 장애의 문제도 점점 학대와 축출의 이미지로 그려진다. 그래서 장애인들은 대부분 하층민으로 어렵고 힘들게 살아가는 모습으로 그려져 있다.
당시에는 장애인들의 삶이 얼마나 잘 들어있는지를 분석한 평론집 형태로, 장애유형과 작품의 주제에 따라 분석하면서 주요 내용을 소개해보자는 것이었다. 그러나 다시 원점에서 책의 기획과 구성안을 생각하기로 했다. 자세히 분석한 평론집도 좋지만, 문제는 우리의 기대나 포부와는 다르게 대중들은 묵직한 주제로 훈계나 가르침을 받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오히려 장애를 소재로 했거나 장애인이 등장하는 작품이 무엇이 있으며, 왜 주목해야 하는지, 그 내용은 어떤 것인지를 알리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의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하여 장애인이
등장하는 소설을 선택하여 간략한 소개와 함께 원전을 그대로 읽어보는 작품집으로 바뀌게 되었다.
또한 본문의 형식을 작품을 시대별로 배열한 뒤, 작품소개와 본문, 생각해볼 문제 등으로 구성하였다. 먼저 작품소개에서는 작가와 작품의 발표 시기 등을 중심으로 간략히 제시한 뒤, 줄거리와 작품의 주제, 의의 등을 장애의 관점에서 소개하였다.
그런 다음 본문에서는 원전의 내용을 다 싣되, 내용의 이해를 돕기 위해 원전에 없는 소제목을 달고 현대어로 고쳐 표기하였다. 마지막으로 생각해 볼 문제에서는 한 작품이 끝날 때마다 작품 속 내용을 질문과 대답형식으로 구성하여 장애의 관점에서 작품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하였다. 그리하여 근대시기에 장애인의 삶은 어떤 모습으로 변화해 가는지 문학작품을 통해 살펴볼 수 있도록 하였고, 작품전체를 흥미로우면서도 입체적으로 감상할 수 있게 하는데 주력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