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적 사유와 인식 예술철학에서 창작과 해석의 경계 문제
예술의 본질을 탐구하는 과정에서 창작과 해석의 경계라는 난제는 끊임없이 우리를 사유의 미로로 이끈다. 바움가르텐부터 헤겔까지 이어진 고전 미학의 전통, 뒤샹의 레디메이드가 제기한 예술 정의의 도전, 그리고 롤랑 바르트가 선언한 저자의 죽음에 이르기까지 예술철학은 창작과 해석의 관계를 다각도로 조명해왔다. 이 책은 예술사의 주요 전환점들을 면밀히 분석하며 창작과 해석의 경계가 어떻게 변화해왔는지 철저히 추적한다.
현대 예술의 지형도는 더욱 복잡해졌다. 마리나 아브라모비치의 퍼포먼스가 보여주는 순간성의 기록 문제, NFT와 AI 아트가 제기하는 창작자 정체성의 물음, 글렌 굴드와 번스타인의 대조적 연주 해석이 불러일으킨 논쟁까지, 예술은 끊임없이 새로운 해석의 차원을 열어왔다. 이 책은 이러한 현대 예술의 다양한 실험들을 통해 창작과 해석의 경계가 어떻게 재구성되고 있는지 심층적으로 분석한다.
디지털 시대의 도래와 함께 예술의 창작과 해석은 또 다른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메타버스라는 새로운 플랫폼의 등장, 문화적 경계를 넘나드는 예술적 번역의 문제, 장르 간 경계의 소멸 현상은 기존의 예술철학적 담론에 새로운 과제를 제시한다. 이 책은 존 케이지, 백남준, 요셉 보이스 등 실험적 예술가들의 작품을 통해 미래의 예술이 나아갈 방향과 그 해석의 가능성을 탐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