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문법 꼼짝마
문법(文法)은 글의 법이다. 검법(劍法)은 검을 다스리는 방법이다. 검이 있다고 해서 검을 마음껏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부엌칼도 칼질을 배워야 생선을 썰 수 있듯이 문법도 글의 방법을 배워야 아름다운 문장을 펼칠 수가 있다.
말과 글은 비슷하면서 다르다. 말은 잘하는데 글을 못 쓰는 사람이 많다. 왜 그럴까? 문법의 기본골격을 몰라서 그렇다. 문법을 알면, 말로 나오는 생각을 글의 문법으로 처리하면 아주 간단하다. 말과 글은 결국 쌍둥이처럼 같기 때문에, 말은 곧 글이다. 문법을 배우는 목적은 말처럼 글을 쓸 수 있기 위함이다.
시중에 문법책은 많다. 그런데 또 국어문법책을 쓴 이유는 쉬운 문법책을 알려주기 위해서이다. 더불어 문법은 학교시험에서도 매우 중요한 부분을 담당하고, 대학교를 졸업한 이후 사회생활을 하면서도 ‘글’은 평생 그림자처럼 따라다니기 때문이다. 주부(主婦)로 살아가는 여인들도 자녀가 ‘문법’을 물어오면 대답할 줄 알아야 ‘유식한 엄마’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문법은 어렵지 않다. 문법을 몰라도 말만 잘하면 되지 않나? 라고 묻는 독자들이 있다면, 문법의 근본을 몰라서 그런 것이다. 음식에도 품격이 있듯이 말과 글에도 품격이 있다. 언어를 표현함에 있어서 어떻게 하면 더 아름답고 자신의 뜻을 제대로 담을 수 있는지 고민하기 위해서 문법을 배우는 것이다.
문법이 어려웠던 이유는 문법의 기본골격을 제대로 몰라서 그런 것이다. 사람의 기본골격은 머리-몸-팔-다리로 구성되어 있다. 내부 신체의 기본골격은 신경계-순환계-배설계로 되어있다. 이처럼 문법의 기본골격은 체언-용언-관계언-수식언-독립언이다. 체언, 용언, 관계언, 수식언, 독립언을 세분화하면, 명사-대명사-수사, 동사-형용사, 조사, 부사-관형사, 감탄사이다. 그런데, 체언과 용언과 동사와 형용사를 같은 종류로 생각하다보니 문법의 용어가 너무 헤깔렸던 것이다. 문법을 제대로 하려면 우선 용어(用語)의 의미부터 제대로 이해하고 암기해야한다.
9품사는 명사, 대명사, 수사, 동사, 형용사, 부사, 관형사, 조사, 감탄사이다. 명사 대명사 수사를 체언이라고 하고, 동사와 형용사를 용언이라고 하고, 부사와 관형사를 수식언이라고 하고, 조사를 관계언이라고 하고, 감탄사를 독립언이라고 하는 것이다. 여기서 체언과 용언이 문장의 기본골격이라고 할 수 있다.
문장은 단어의 건축물이다. 단어는 9품사로 분류가 가능하다. 단어만 제대로 알면 좋은 문장을 쓸 수 있는 것이다. 신문을 읽더라도 고급단어가 나오면 수시로 단어수집을 하는 것도 좋은 글을 쓰는데 상당히 도움이 된다. 더불어 문장의 구조를 9품사로 구분하면서 글을 분해하면 이해도 잘되고 새로운 글의 맛이 느껴진다. 문장의 분해는 곧 그 글을 쓴 사람이 글을 제대로 썼는지 아닌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모두 ‘국어문법 꼼짝마’ 책을 통해서 글의 미식가(美食家)들이 되기를....
2014년 8월 4일
장창훈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