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물 : W. W. 제이콥스 고딕 소설 단편선 | 아라한 호러 서클 182
「우물 The Well」(1902)
부잣집 엄친아 젬 벤슨은 결혼을 앞두고 있다. 그런데 늘 돈에 허덕이는 사촌 윌프레드 카가 이번에도 벤슨에게 돈을 빌려달라고 손을 벌린다. 여의치 않자 궁지에 몰린 카는 벤슨의 여자관계를 약혼녀에게 폭로하겠다는 협박까지 한다. 이날 이후 카는 종적을 감추고, 벤슨과 약혼녀 올리브의 행복한 시간은 무르익어간다.
그런데 벤슨의 사유지 안에 폐우물이 하나 있다. 어딘지 음산한 비밀을 간직하고 있는 듯한 이 우물가에 앉아있던 벤슨과 올리브. 이때 올리브가 어머니에게 물려받은 소중한 팔찌를 우물에 빠뜨린다. 인부들을 불러 우물에서 팔찌를 찾으려는 올리브, 그러나 어떡해서든 자기가 알아서 찾아줄 테니 아무한테도 말하지 말라는 벤슨. 그가 이렇게 유난스럽게 구는 이유가 분명히 있다. 많은 것을 덜어내고 숨김으로써 공포 효과를 거두는 수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