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 널 어쩌냐 : 발길 머무는 곳에 작은 풀꽃으로 수줍게 피어난 나의 시
여행을 다니는 마음은 행복이었다.
소소한 행복을 모아 시로 써서 책갈피에 곱게 넣었다.
시간이 흘러 펼쳐보니 싱그러운 잎새가 되어 웃고 있는 시.
조심조심 세상에 내놓으리라 마음먹으니 덜컥 겁도 났지만
참 좋다. 내 나이 예순일곱에 첫 시집이라니.
책속에서
돌아갈 길은 어디이고
멈춰설 곳은 또 어디인가
이미 떠나간 그리운 시간들
노을로 무늬져 주홍빛 물결이 되면
매화나무 그림자 하나
그 물결 속에 길게 잠긴다
_섬진강 강가에서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