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끝에서의 밤과 꿈
자신이 갖지 못한 것이 시가 되는 듯하다. 영화 같은 사랑, 절절한 그리움의 낭만, 가지 못한 길의 안타까움. 누구나 이런 것들을 가슴 속에 한 두 가지는 갖고 있을 것이다.
이것이 본 시집의 세 가지 주제다.
1부. 내가 꿈꾸는 사랑,
2부. 이별과 그리움
3부. 자신이 가지 못한 길에 대한 나르시스적 시각.
하늘의 별처럼 항상 바라만 보던 것들이다. 가슴 속에 품고만 있던 것들이다. 지나온 길이 다 아름다워 보이듯, 가지 못한 길일수록 더욱 황홀한 빛을 뿌린다. 이것이 <세상 끝에서의 밤과 꿈>이다.
우물 속 달을 향해 두레박을 던진다.
길어 올린 물에 달 떠오를 때까지 수 없이…
내 안의 그 어딘가를 향해 은빛 갈고리를 던진다.
빛 뿌리는 언어가 내 앞에 나타날 때까지 끊임 없이…
세상 끝까지 걸어간다.
달빛에 발목 잠기우고, 이름이 생겨나지도 않은 여러 은하의 강을 건너서…
그것이 나에게는 시다. 내가 잠겨야 할 깊고 푸른 곳.
욕심이 많거나 아니면, 어리석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