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 소설X아트, 하루키 문학과 일러스트의 첫 만남!
소설×아트 하루키 문학과 예술적 일러스트의 만남!하염없이 깨어 있는 여자의 일탈을 그린 소설 『잠』,‘버전업’을 거쳐 2012년판 『잠』으로 새롭게 태어나다!1998년 하루키가 로마에 살았을 당시 썼던 단편소설 『잠(眠り)』이 새로운 2012년판 『잠(ねむり)』로 출간되었다. 이 새로운 『잠』은 21년만에 예전 작품을 다시 손봐 하루키 월드의 '아트북'이라는 새로운 모델을 선보인다는 데서 그 의미가 있다. “잠을 못 잔 지 십칠 일째다.”라는 문장으로 시작되는 이 작품은, 어느 날 갑자기 잠을 자지 못하게 된 가정주부의 일탈에 관한 이야기다. 불면증과는 다른 증상으로, 잠을 못 잤다고 피곤하거나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는 것이 아니다. 작품 속의 ‘나’는 치과의사인 남편과 초등학생 아들을 키우고 있는 평범한 가정주부. 어느 날 악몽을 꾼 이후부터 잠이 오지 않는다. ‘나’는 잠이 오지 않게 된 그날부터 그동안 못 읽었던 19세기 러시아 소설들을 읽으며 밤의 시간을 영유해나간다.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의 작품 속에 빠져들어 주인공과 브론스키의 존재에 대해, 그리고 톨스토이의 위대함에 대해 심취한다. 『잠』이 가지는 가장 큰 차별성은 바로 '일러스트'이다. 독일의 출판사 듀몬트사에서 하루키 쪽에 일러스트를 넣은 책으로 재출간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고, 이를 수용한 하루키가 독일에서 나온 책을 보고 마음에 들어 일본에서 출간하게 된 것이다. 미적이고 심플하고 하루키적인 신비스러움을 더 돋보이게 하고자 ‘역자후기’도 생략했으며, 아트북 개념을 더 살리기 위해 본문 용지 또한 특수 지를 사용하였다. 소설과 아트의 결합. 이 새로운 시도에 독자들도 좋아할 것이며, 예전의 원작과 이번 작품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비교해보는 것도 하루키 팬이라면 가치 있는 일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