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열한시 - 가연 컬처클래식 15

열한시 - 가연 컬처클래식 15

저자
이상민 저/김현석 원저
출판사
가연
출판일
2013-12-02
등록일
2014-01-07
파일포맷
EPUB
파일크기
10MB
공급사
YES24
지원기기
PC PHONE TABLET 웹뷰어 프로그램 수동설치 뷰어프로그램 설치 안내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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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시간 이동 프로젝트 연구원 우석은 투자 기업으로부터 프로젝트의 중단을 통보받는다. 연구를 지속하기 위해 지완을 비롯한 동료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영은과 함께 위험한 테스트 이동을 감행한 우석은 24시간 후인 내일 오전 11시로의 시간 이동에 성공한다. 하지만 사라진 연구원들, 폐허가 된 기지, 누군가의 공격 등 24시간 후의 내일은 모든 것은 달라져 있다.
유일한 단서인 CCTV를 확보해 현재로 돌아온 우석과 영은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파일을 복구해 감춰진 24시간을 추적하던 중 CCTV 속에서 연구원들의 죽음을 목격한다. 열한시가 다가올수록 CCTV 그대로 죽음이 일어나고 연구소는 폭파의 징후를 보인다. 끝까지 연구를 지속하려는 우석과 그를 말리는 지완과 영은은 숨겨진 시간 속 충격적 사실과 마주하게 되는데...

【작가 소개】

<소설 : 이상민>
소설가, 칼럼리스트, 컨텐츠 기획자.
다양한 분야에 걸쳐 전방위적인 글 쓰기를 하고 있는 꽃중년 이종집필가.

<각본 : 이승환>
1998 SF만화 <거미의 성>(이종원 그림. 초록배 매직스) 스토리.
1999 신씨네 시나리오 작가공모 당선
2002 신씨네 허리우드 진출 프로젝트 <드레곤 워리어> 각본.
2007 <수> (최양일 감독. 지진희 강성연 주연) 각본
2013 <열한시> (김현석 감독. 정재영 주연) 각본

<각색 : 김현석>
<시라노 연애조작단><광식이 동생 광태> 등의 영화에서 선보인 감각적인 연출과 디테일한 인물 심리묘사로 관객들의 사랑을 받아온 김현석 감독이 타임스릴러 <열한시>로 스릴러 장르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2000년 <공동경비구역 JSA> 각본을 맡으며 잘 짜인 플롯과 특유의 유머 코드로 관객들을 사로잡은 김현석 감독은 이후 <광식이 동생 광태><스카우트> 등으로 꾸준한 작품활동을 하며 충무로 대표 이야기꾼으로 자리 잡았다. 그리고 2010년, 그는 대종상, 백상예술대상, 부일영화상, 청룡영화상 등 국내 유수 영화제들의 각본상을 휩쓴 영화 <시라노 연애조작단>으로 흥행 감독의 반열에 오르며 로맨틱 코미디 장르의 대가로 우뚝 서게 된다. 하지만 그 자리에 안주하지 않고 국내 최초로 시도되는 타임스릴러 <열한시>를 통해 기존 관습에 기대지 않은 자신만의 스릴러에 도전한 김현석 감독은 이제껏 볼 수 없었던 색다른 스릴러로 올 가을, 관객들에게 새로운 체험을 선사하며 장르에 국한되지 않은 폭넓은 연출력을 입증할 것이다.

Filmography
연 출 <시라노 연애조작단>(2010), <스카우트>(2007), <광식이 동생 광태>(2005), (2002) 外
각 본 <공동경비구역 JSA>(2000), <해가 서쪽에서 뜬다면>(1998), <사랑하기 좋은 날>(1995) 外
수상경력 2010년 제6회 대한민국 대학영화제 각본상
2010년 제31회 청룡영화상 각본상
2008년 제17회 부일영화상 각본상
2008년 제44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시나리오상
2003년 백상예술대상 신인감독상 外

【책 속으로】

“이게, 이 깡통이 숙이 목숨보다 중요한 거였구나! 씨발! 이 컴퓨터가 뭐라고, 이 따위 게 뭐라고!”
문순이 기름통을 들고 본체에 휘발유를 끼얹었다. 몽땅 불태울 모양이었다.
“사람이 먼저다! 인간이 왜 인간인데? 짐승만도 못한 놈들.”
문순이 주섬주섬 라이터를 꺼내 종이 쪼가리에 불을 붙였다. 그러고는 그걸 기름을 끼얹은 본체에 던지려고 했다.
“김 문순!”
우석이 몸을 날려서 문순을 끌어안고 함께 바닥을 굴렀다. 그 바람에 문순이 불붙은 종이를 떨어뜨리고 말았다.
“3년을 바친 거다!”
“놔!”
“자그마치 3년이라고!”
우석이 소리를 지르며 문순을 후려쳤다.
“이거 놓으라고!”
문순이 거칠게 저항했다.
두 사람은 엎치락뒤치락하며 몸싸움을 벌였다. 고함을 지르고, 주먹을 휘두르고, 서로 밀치는 사이에 바닥으로 떨어졌던 불붙은 종이가 조금씩, 조금씩 기름을 끼얹은 본체로 움직였다. 그러다가 두 사람이 서로 부둥켜안으며 바닥에 쓰러지자 그 여파로 불붙은 종이가 허공에 붕 떠올랐다가 바람을 타고 그만 본체 위로 떨어지고 말았다.
순간, 화르륵 하며 본체에 불길이 솟아올랐다.
“안 돼!”
우석이 문순을 떠밀고 황급히 소화기를 가져왔다. 하지만 한번 불붙기 시작한 불길을 끄기엔 역부족이었다.
옆에선 문순이 도와줄 생각도 하지 않고 불길에 휩싸인 슈퍼컴퓨터를 바라보며 실성한 사람처럼 피식피식 웃었다.
“뭘 그리 애써요. 난방도 안 되는데 따뜻해지고 좋네. 그냥 놔두세요. 더 잃을 게 없으면 맘이 아주 평안해져요.”
“입 닥쳐, 새끼야!”
“헤헤헤헤. 잘 탄다.”
문순이 느릿하게 일어나다니 이제 용무가 끝났다는 듯 휘청거리며 밖으로 걸어 나갔다. 그 사이에도 우석은 포기하지 않고 계속 소화기로 불을 껐다. 하지만 얼마 못 가서 소화기의 소화제를 모두 소모하고 말았다. 불길은 여전히 잡히지 않았다. 우석은 망연자실해져서 그대로 주저앉고 말았다. 그러다가 문득 깨달았다. 이 상황은 복원시킨 CCTV 동영상에서 이미 봤던 장면이었다.
‘결국 이렇게 되는 건가. 역시 미래는 바꾸지 못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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